난 그저 한장면도 웃지 못하고 그저 답답하고 슬플 뿐이였다.(바리님의 예상은 한치도 어긋나지 않았다.) 비극아닌가. 어디 이게 블랙코미디인가. 도대체 이 작품 어디에 유머와 풍자가 있나? 정말 조-ㅊ이다.
아버지가 죽는다. 그 아버지를 희생하며 구하고자 했던 딸도 죽음을 피하지 못했다. 가장 처참한 결말 아닌가. 우연히 구해낸 아이를 희망 어쩌구하며 빗대지 말자. 작위적이고 별로 공감도 안된다. 그건 그저 우연일뿐, 강두와 가족은 영화속에서 얻고자 했던 걸 모두 잃었다.
강두는 수도 없이 되내인다. 누구도 내말을 안들어준다고. 정말 나도 답답할 뿐이다. 누구에게 도움을 청하고 누구에게 희망을 걸어야 하는가? 스스로 도와야만 하는가? 그 가족에게 도움을 준 사람은 겨우 양아치 사기꾼들뿐이다. 그것도 당연히 엄청난 폭리를 취하면서 준 장사일 뿐이다. 그마저 없었다면 참으로 암울하다. 우리는 이나마 해준 아버지, 어머니에게 감사해야 한다.
영화는 감정이입이지. 내 입장은 강두와 다를바 없다. 어쩜 좀 더 비관적이다. 나라면 경찰이나 공무원이나 양키따위는 처음부터 믿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게 내가 대다수 시민보다 좀 더 먹어둔 먹물의 결론이다. (이건 내가 늘 다짐하는 것 중 하나와 일맥상통한다. 그런 일은 없겠지만 천에 하나 만에 하나... 누가 만약 내 아이를 건드리면, 난 결코 경찰에 알릴 생각 없다. 난 그런 치들 도움 없이 충분히 벌을 줄것이다. 벌 받을 치가 정말 세상에 나온 걸 후회할 만큼, 그게 내 각오다.)
문제는 그렇다. 내 가족이야기라면 난 열심히 움직이지만, 내 가족은 아직 그 숙주에게 전염되지 않았다고 위안하며 견디고 있다. 문제는 그 숙주가 대상을 가리지 않는 괴물같은 놈이라는 게지. 미국이라는 괴물이 우리 노랑둥이들 중 누굴 이뻐하고 누굴 미워하겠나? 그저 노랑둥이들일뿐이고 이용가치가 있을때까지 이용할 뿐이다.
우리끼리도 마찬가지다. 있는자 강한자는 약한자 가난한자가 이뻐서 어울리는 거 아니다. 그저 필요에 따라 다룰 뿐이다. 가장 꽤심한 건, 역시 분향소에서 울고 있는 강두 가족들을 구석으로 몰아내던 검은 양복장이들이다. 아마도 대통령은 아니라도 김근x나 박근x가 분향 왔던 모양이다. 우리에겐 그런 자리에서 실컷 울고불고 할 자유도 없다.
지금 그 모양 그 꼴이다. 별로 틀리지 않는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보고 생동감을 느낀다. 그래서 당분간 큰 희망도 없다.
많지 않은 연봉을 받지만 그 중 4분지 1일을 세금으로 내고, 연봉보다 훨씬 더 많은 빚을 지고 있는 놈이 궁시렁 거렸다....그저 그런 후배가 찾아왔을 때 경찰에 신고 할 뱃장 없음을 스스로 갸륵하게 생각할뿐이다.
봉감독, 언젠가 같이 술한잔 했음 하오. 그저 바램이오.
Posted by 버디


